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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 - 폐인 일기

1. 오후에 잠시 시내를 들렀습니다. 학과 형들과 간만에 밥이나 한끼 하자고 친구 녀석이 이틀 전에 전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저러 얘기를 하다가 임용고시 날짜에 대해서 잠깐 얘기가 나왔는데 얘기를 듣자하니 저로써는 청천벽력같은 얘기인지라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임용고시가 10월 말에 날짜가 나올 수도 있다나 어쩐다나.. 빨라봐야 11월 중순이라고 생각했던 저로써는 8월 달에 한자 2급 자격증 따야겠다는 생각을 재고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6월에 시험을 치려고 하니 제가 너무 준비가 안되어 있었거든요. 뭐.. 굳이 가산점 때문에 한자 자격증 따는 거 말고도 한달이란 시간이 깎여나가는 셈이니 저로써는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인 셈입니다.

그 형들이 듣는 교육학 강의에서 유명 강사가 한 말이니, 아마도 교육청 관료에게서 얼핏 말을 들었던 모양입니다. 뜬소문일 가능성도 있지만.. 저게 사실일 경우 저로써는 꽤 타격이 될 듯 싶습니다.


2. 그 형들에게서 이런 얘기도 들었지요. 제 동기 중에 한 녀석이 1차 시험 합격을 했는데 2차 시험에서 총점 0.1점 차이로 아깝게 낙방을 했다더군요. 그걸 이제야 알아서 '나도 참..' 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래서 교육학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얘기가 틀린 말이 아닌가 봅니다. 답 하나 잘못 적어서 탈락한 셈이니까요.(그 녀석, 실제로 교육학 문제 풀면서 햇갈리던 문항이 있었는데 나중에 고친 답이 틀리고 먼저 찍은 답이 맞았다더군요.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만은..)


3. 그놈의 빌어먹을 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노라면 왜.. 고위 교육관료나 써먹음직한 '교육행정'이 왜 필요한 것인지 자꾸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교육심리나 교육사회학은 납득이 되지만.. 통계라... 젠장..


4. 그런 고로 교육학 공부는 자꾸 뒷전이 되기 쉽상이고 임용과는 직접 관련없는 책들만 손에 잡히게 되는데(뭐.. 만화책이나 무협지도 거기에 포함되겠죠? ;;; 다 그런건 아니긴 합니다만..) 그런 고로 그냥 사두기만 하고 읽지도 않았던 책들을 읽어보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책은 읽다 중도에 포기하고 딴거 읽고,, 요즘 생활은 거의 개판 오분전인 셈이죠. 계획만 세우고 실천은 하나도 안하고 있으니까요. 쳇..


5. 현재 읽고 있는 책은 금경숙 교수의 '고구려 전기 정치사 연구' 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루시퍼 이펙트는 결국 다 못읽고 반납했고, 지금은 이거하고 동네도서관에서 대책없이 빌렸던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을 같이 읽고 있습니다.(서발턴 책은.. 결국 내일 또 반납일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반도 못 읽었습니다.)

전기 정치사라.. 예전에 고구려 생활사 강의 2회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대무신왕 이야기가 생각나서 잠깐 삼국사기를 펼쳤지요. 왜.. 대무신왕이 부여 정벌하러 갈때 말입니다. 그때 북명인 괴유도 만나고, 자동 밥통(?)도 얻고.. 뭐 그런 기사 있지 않습니까? 그때 재밌는 해석을 해주셨던게 기억이 나서 그 부분을 보다가 아주 웃기는 문장을 발견했지요. 자동밥통 얻는 부분입니다.

..중략..

사람을 시켜 불을 때게 하였는데불 없이도 저절로 데워지므로 밥을 지어..


                                  뭥미?



..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




6. 서발턴은 지금 앞부분만 읽은 상태인데(라고 쓰면서 본 양은 적지 않는다;;;) 웬지 느낌이 변경사 하고 또 비슷한 느낌이 살포시 듭니다.  같은 탈구조주의 계열이라 그런가..? 암튼 이 관점도 중심과 근대의 횡포에 대한 비판인거 같습니다. (예.. 너무 포괄적인 설명이란거 저도 압니다. 근데 앞부분만 읽었으니까요... 어허~ 돌은 던지지 마시라니깐..)

... 원래 서양현대사 수업 때 접했던 부분이지만 그때 강의에서 제가 좀 졸았던 전적이 있어서 수업 내용을 깡그리 잊은 상태라 예전부터 다시 봐야지 맘만 먹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보네요. 근데 내일이 반납일이라니.. 에혀.. 인간아~

그래도 앞부분 문장 중 

[우리에게 서발턴 연구란 서양에서 기원하는 근대 역사학제도화된 지식 형태로 작동하면서 자본주의적 권력관계를 재생산하는 식민적 지배 이데올로기로 기능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다양계층, 이해관계 가지는 '하부 주체'로서 서발턴이란 표현

라고 하니 뒤에서 나올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대략 짐작은 쬐끔가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참.. 그거 읽으면서 문득 서발턴과 고구려를 연결시키는 해괴한 망상도 했더라는... 중심의 주변부 포획이란 관점에서 말이죠. 얼마전에 김용만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컨셉리더' 프로그램으로 그 망상을 대충 정리했습니다. 말이 되는 건지는 별개로 하고 말이죠. 그런 명 프로그램을 그딴 식으로 밖에 활용을 못하니 추천해주신 값을 못하고 있지만(굉장히 괜찮은 프로그램이더군요. 마인드 맵을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니.. 컴맹인 저는 그런 것에 밝지 못한지라 인제서야 알았다능..;;;) 그래도 제 딴에는 요긴하게 쓰고 있는 셈입니다.


7. 저녁 전에 미용실에 이상한 손님 하나가 왔습니다.(아.. 참고로 저희 엄니께옵서는 작은 동네 미용실을 하고 계십니다. 집과 미용실이 붙어 있지요.) 파마 값이 2만원인데 1만원만 달랑 내는거 있죠? 전 그때 귀에 이어폰끼고 음악 들으며 방청소 중이라 그걸 잘 몰랐는데 그거 때문에 엄니와 그 손님간에 실갱이가 벌어졌지 뭡니까?

이유인 즉슨.. 며칠 전에 그 손님 할머니께서 머리에 파마가 아닌 '코팅'을 하셨는데 자주 오시는 분이라 만원에 코팅을 해드렸던 모양입니다. 근데 그걸 파마로 오인한 듣보잡 손님.. 남자 파마라서 머리도 짧고.. '동네' 미용실인데 만원에 해주면 안되냐고 생때를 쓰지 뭡니까? 아니.. 몇시간 동안 파마를 해놔서 2만원을 받는데.. 만 오천원도 아니고 반값인 만원이라니.. 듣는 저도 어이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동네 미용실이니까 만원에 해달라구? 와.. 별 미친.. 주변에 개념을 상실한 인간들이 제법 있어서 좀 짜증이 나네요.


8. 조만간 올리겠다던 포스팅(所와 길드, 쿠고닌 비교)은 안올리고 자꾸 이런 뻘 포스팅 올려서 저도 민망하긴 한데.. 또 병이 도진 거 같습니다. 이른바 귀차니즘.. 뭐..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실 뻔한 소리나 내뱉는 거라서 올리면 올리는 대로 민망한거 같더군요. 일단 병이 사그러드는 데로 올려보겠습니다.


 

by 한단인 | 2008/04/14 23:33 | 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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