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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근대화론과 민족주의 계열에 대한 단상..

"일제시대에 근대 문명 학습? 우습다"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읽으면서 좀 갸우뚱 했습니다. '근왕주의 운동이면 왜 조선 왕조가 일본까지 동원해 이들을 탄압했겠나? ' 란 대목에서.. 비판 근거로 저런 말을 하면 안될텐데 싶더군요. 다른 이유로 인해 근왕주의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가 탄압했다고 뉴라이트 측에서 반박하면 저 말은 씨알도 안먹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건 그렇다 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의 논지 자체를 이원론적으로 가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 비판 글을 보면서 의외로 기존 학계(민족주의 계열 이라고 통칭)에서 식민지근대론자들에 대한 비판을 하는 걸 보면 다른 것도 아니고 '근현대사'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근대성 자체에 대한 비판없이 식민지 근대론자들을 까고 있더군요. 하긴 전반적인 한국 사학계의 풍토 자체가 민족주의 계열로 도배가 되어 있으니 탈근대론이나 탈구조주의 논의에 대한 심도있는 접근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긴 합니다.(뭐.. 듣보잡인데다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제가 뭐라 따질 깜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노라하는 학자분들께서 저런 논의를 접했을 법 한데도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쥐뿔도 모르는 듣보잡이라 그런 것인지..)

식민지근대화론이나 민족주의 계열의 대립 양상을 보면, 왠지 모르게 지금 읽고 있는 '서발턴과 역사학 비판'이란 책(결국 도서관 반납은 미루고 연체하기로 했습니다. 크흑..)에서 등장하는 80년대 인도사학계에서 민족주의 계열과 신식민주의(케임브릿지 학파)의 대결 구도에 대해 둘 다 까고 있는 서발턴 연구집단이 연상됩니다. 서발턴 연구집단은 이 둘의 관계를 전자가 후자에서 파생된 파생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규정지었죠.

전 설명할 능력이 안되는 고로,, 더 자세한 걸 알고 싶으시다면 책을 참조하심이..;;; 키워드는 근대가 부여한 보편성(이라 쓰고 획일이라고 읽는다)의 폭력과 횡포,  그리고 해석과 의미부여에 있어서 부분을 전체로 확대시키는 논지에 대한 비판, 엘리트주의, 다양한 환경과 입장을 달리하는 '하위 주체'(이 말은 민중이 동질집단으로 취급되는 것 자체를 경계한다는 의미입니다.) 입니다.

[우리에게 서발턴 연구란 서양에서 기원하는 근대 역사학제도화된 지식 형태로 작동하면서 자본주의적 권력관계를 재생산하는 식민적 지배 이데올로기로 기능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란 말도 참조하는 것도..



근대성 그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이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그런 쪽으로 비판 논지를 펴는 학자를 과문한 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있다고 할지라도 언론에서 '이거 뭥미?' 라면서 뭔말인지 몰라 무시했을 수도 있겠죠. 하긴.. 저도 이런 논의는 과문하여 익숙치가 않아 저도 '뭥미?' 그러긴 합니다만..)

비슷한 양상이 21세기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20년 전에 인도와 영미 사학계에서 비슷한 얘기를 한 것을 20년 뒤의 한국에서 되풀이하고 있는 거 같아 좀 찝찝합니다. 탈근대론이라면 철학과나 서양사학계에서 한번쯤 말을 꺼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아무 말들을 안하고 있네요. (뭐.. 저희과 N 교수님이시라면 강의 시간에 이 주제로 둘을 다 까는 얘기를 강의 중간 중간 하실 것 같지만..)

by 한단인 | 2008/04/16 00:04 | 역사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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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돌베개 출판사 at 2008/12/31 21:01

제목 : 현대사 특강, 우리는 공짜로 한다! 뉴라이트의 실체..
'현대사 특강' 강사 "대접 소홀하지 않게"?(연합뉴스 2008. 12. 29) 서울시내 고교생 대상의 뉴라이트 '현대사 특강' 강사들에게 교육당국이 강사료를 지급하는 데 있어 내부 기준과 달리 '특급 대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는 기사입니다. 혹시 읽어 보셨나요? '수강료줄테니 와서 제발 좀 들어줄래?' 라고 사정해도 '됐거든'이라고 할 판에... 오히려 어렵게 모신분들이니 섭섭치 않게 특급대우 해 드리라니? 황당하다 못해 그......more

Commented by 온새미로 at 2008/04/16 00:41
안녕하세요 ~ 한단인 님, 반갑습니다. 지적 감사해요 ~ 아직 트랙백 시스템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신기하네요 ㅎㅎ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 홍교수님과 함께 대화를 나눠보고 다시 글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8/04/16 00:48
저도 아직 이글루의 편집기능에 대해서는 익숙치가 않더군요. ㅎ

음..그리고 전 고대사 공부에만 주로 관심을 보이던 듣보잡이라 근현대사 논의에 대해서는 쥐뿔도 아는게 없답니다. 홍교수님과의 대화 포스팅이 기대되는군요.
Commented by 자유로픈 at 2009/01/21 06:15
홍석률 선생님 이름을 오랜만에 접하네요. 전 1학년 때 선생님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는 아직 선생님이 시간강사 신분이셨죠...
한국사학계에서 논쟁중인 '사관의 문제'에 대해서 제 이글루에 관련 포스팅이 있습니다. '한국사를 보는 시각' 카테고리에 <도대체 역사가 뭐길래!!>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나름 근대사 교수님께서 내공이 담긴 글이라고 칭찬도 받았으니, 역사학계의 논의 맥락을 어느정도 어긋나지 않게 담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1/21 06:25
아.. 그렇군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참.. 그때 주셨던 것은 발해 수령 포스팅이란 뻘글 쓴다고 똥쭐빠지고 있어서 아직 못 읽었네요. 빨리 읽어야 할텐데..어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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