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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39 - 용자놀이 보고

1. 2회 떡밥춘추 오프라인 모임에서 제가 공약(?)한대로 용자놀이를 시전하고는 지금에사 집에 돌아왔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더군요. 공식상으로는 평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다 시간이 오전이라 사람들이 적었던 것인지, 아니면 불경기 탓인지 모르겠지만 예상과 달리 시내는 아주 한산했습니다. 저녁 즈음이 되어서야 사람들이 좀 붐비긴 했습니다만 평상시 도심거리와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지방이라 불경기를 더 타는 것인지..

암튼 커플 지뢰에 둘러싸여 옴팡지게 긴장감을 만끽하고 싶었던지라 쵸큼 실망을 했드랬습니다. 심지어 극장에 저처럼 용자놀이하러 온 마법사(일단 최저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인상)들이 꽤나 많이 보이더군요. 이래서야 용자놀이를 한 보람이..







.......





2. 휴대폰 카메라로 인증샷을 찍으려고 했습니다만, 제 휴대폰이 4년 동안 써온 터라 몇달 전부터 폰 카메라가 작동을 하지 않아 부득불 찍진 못했습니다.


3. 일단.. 관람한 영화는 2개, '지구가 멈추는 날' 과 '예스맨' 이었습니다. 하나는 조조로 보고 또 하나는 기한이 오늘까지인 공짜 예매권으로 봤지요. 지구가 멈추는 날은 인터넷 예고편 동영상을 보고 긴장감이 빡 도는 영화라 기대로 충만했고, 예스맨은 마침 휴가나온 동생놈이 보고는 재밌다, 재밌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과속스캔들하고 둘 중에 어떤 거 볼까 고민하다가 결국 이걸 봤습니다. 제 동생이 웬만큼 재밌는거 아니면 재밌다 소리를 안해서요.





...그런데...







짤방처럼 심한 건 아니지만 기대를 엄청하고 왔다가 기대치만큼 미치지 못해서 실망을 쵸큼했습니다. 지구가 멈추는 날은 예고편에서 봤던 긴장감을 그 이상 확대할 수는 없더군요. 도리어 극 초반부에 바짝 긴장감 있게 장면이 나오던 것과는 달리 중반부에서는 뭔가 나사가 빠진 듯이 긴장감이 흐릿해지더니 막판에 가서 좀 볼만하다가 그대로 끝나버리더군요. 그야말로 용두사미랄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나빴냐면.. 그렇진 않구요. 일단 기대를 너무 많이하고 보면 실망은 제곱이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는 예고편에 낚이지 말자라는 거죠.


...그래도 실리콘 로봇 '고트'가 극소 단위로 분열되서 모든 것을 갉아버리는 장면은 꽤 볼만했다능..


예스맨은.. 일단 그걸 볼때 주변에 사람이 없어 황량함을 느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저는 코메디 영화 볼때 사람많이 있는 편을 선호하는 편이라..웃음은 함께 있을 때 제곱이니까요) 초반부에 그저 그렇다가 중후반부터 조금 재밌어지고 결론은 훈훈하다... 이정도?

그래도 공짜 예매권 값은 한 거 같네요. 짐 캐리가 한국어 구사하는 장면은 정말 기억에 남았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제 동생이 그정도로 그렇게 노래를 불러가며 추천했는지는 춈.. 미스테리라능. 웬만해서는 잘 웃지도 않는 녀석인데...)


4. 영화 두편을 보고나니 시간은 어느덧 2시 반... 배도 출출해서 대구역 지하상가로 내려가 김밥 두줄을 시켜먹은 뒤에 교보문고로 향했습니다. 기왕 시내 나온 김에 신간 서적이 뭐가 나왔나 구경하러 갔죠. 그런데 강남역 교보문고에서 본 신간말고는 안보이더라구요. 하긴.. 고작 일주일도 안됐는데 새로 나올 책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인문 서적 신간은 포기하고 장르소설 코너 뒤적거리다가 그냥 뉴턴이나 과학동아같은 과학잡지 코너로 향했습니다. 제 전공과는 관련없지만 가끔 이런거 뒤적거리면 재밌는 꺼리가 한 두개는 걸리니까요.




...그러나...







...역시 봐도 뭔 소린지..


이번호 뉴턴 주요 기사는 '허수'의 세계..가 나왔고 과학동아는 신경심리학(?)에 대한 기사가 나왔더군요. 후자는 그래도 관심이 있던 분야라 대강 알아먹겠던데 전자는 8년간 수학과는 무관한 인생을 걸어와서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특히 허수를 상대성이론과 엮는 부분부터는 정신줄 놓..





덧. 정신줄을 놓고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제 정신을 추스리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마침 한 고등학생이 그 옆에서 뉴턴을 읽고 있고 있더군요.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정신줄 놓은 '상대성 이론과 허수의 상관관계' 부분을 읽으면서 자기 친구와 토론하는 '괴악한' 광경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걸 보자니 절로 할말이 안 나오더군요.






결국 그 고딩이 과학고 다니는 녀석일 거라고 애써 자위한 채 터덜터덜 돌아와야 했.... OTL


by 한단인 | 2008/12/24 21:48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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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8/12/24 21:59
뭐 오리지널 <지.멈.날>도 솔직히 고오트 보는 거 말고는 건질 게 없었지요.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8/12/24 23:10
음..오리지널은 60년대 작인가요? 원작은 꽤 유명세였다고 들었는데 그렇진 않나보군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8/12/24 23:29
굉장히 유명한 것은 맞습니다.
Commented by 악희惡戱 at 2008/12/24 23:13
저는 그저 '쌍화점 관람' 스킬을 시전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_-
근데 아직 같이 볼 '용자'를 구하지 못 했다는...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8/12/24 23:23
흐흐흐... 제가 서울에만 살았어도.. 우선 1차적인 조건부터 틀어지는군효.

그렇다고.. 저 혼자서 대구에서 그걸 볼 엄두는 안나네요. 가장 큰 이유는 1월에는 적벽대전 下를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저 혼자 쌍화점 스킬하기에는 예매권이 살짝 아쉽다능..(극장에서 예고편을 보니 얼마나 간지나던지..)
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8/12/25 16:33
저도 용자 인증 했음둥. 속쓰려요....ㅠㅠ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8/12/25 17:04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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