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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52 - 머피의 법칙과 삽질의 상관관계

1. 아.. 잠이 와 미치겠습니다. 지금 이거 쓰고 난 뒤에 자야하는데.. 좀 해야할 일이 있어서 당장은 잠을 잘 수가 없군요. 사실 지금은 어제 완죤 날까고 새벽에 집을 나섰다가 들어온지 1시간 밖에 되지 않은 시각입니다.

2. 어제의 태백일사 까는 포스팅을 올린 뒤에 포스팅을 조공으로 바쳤던 분께서 문제제기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보면서 뜨악했던 것이 사실이었고 어떻게 보면 삽질이라고도 할 수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삽질이라고 할 순 없었지만요. 그 부분에 대해서 좀 고민하고 나름 글을 끄적거리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3시 반.. 원래 대로라면 쇼프로그램 다운받은거 보고는 기분좋게 잠이 들 계획이었습니다만 그게 계속 신경이 쓰여 쇼프로그램 보는 건 접고 그 짓을 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렇게 되어 있더군요. 전 1시간 정도 지난 줄 알았습니다만 시간은 대략 2시간 반을 넘기고 있었던 겁니다.


3. 저희 집안은 불교를 믿습니다. 물론 저는 무교에다가 최근에는 무신론자 비슷하게 되어버려서 종교 자체에 대해 관심이 없지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안 따라갈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머리가 굵은 지금에도 그놈의 아침밥 먹는게 뭔지.. 웬만하면 안가려고 갖은 핑계를 다대지만 오늘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4. 하필 다음날 '니 임용 합격 기원하러 가는 건데 니가 안가면 되냐?' 라며 아침밥을 무기로 삼으신 어머니께옵서 무한한 분노를 표출하시기 직전이라 끽소리하지 못하고 따라가기로 했지요. 근데 기원 기도 시각이 오전 9시로 잡혀서 제 때에 맞춰 가려면 적어도 5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6시에 출발해야 했습니다. 일단 절에 도착해서 바로 기도를 드리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해야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결국 4시 좀 안되서 끝난 해명(?) 포스팅 뒤에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그냥 날을 까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았는데 잠들어버리면 적어도 5시간 이후에는 일어나지 못하거든요. 그렇게 될 경우 물론 아침밥이 날아가는 것은 당연하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겁니다... 그런 겁니다.

어차피 오전 중에 일찍 끝날 것이므로 오후가 되기 전에 집에 돌아와 눈 붙이면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지요. 사실 그거 때문에 따라 나선다고 어머니께 그런 것이구요.


그런데 웬걸.. 절에 도착해서 기도를 드리고 어머니께서 역학 공부하신 큰 스님께 가족들 금년 운세가 어떤 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절에 더 머물고 있었는데 때마침 큰 스님께 손님이 와 계셔서 제 예상 귀가시간이 꽤나 뒤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뭐.. 절간에서 눈 붙이고 있으면 되겠지 했지요. 근데 문자가 와 있는 걸 확인 했습니다.


[저번에 N교수님 찾아뵙기로 했잖아..형들이 오늘 1시에 모여서 교수님 뵙자고 그러시네? 학교로 와라~]



그..그래 저번 주에 그런 약속을 하긴 했었지?

근데 여긴 어디? 난 누구?


...문자를 보낸 시각은 오전 10시 30분, 저의 문자 확인 시각은 11시 30분... 그리고 절에서 집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1시간 이상 소요, 그리고 집에 도착해 학교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 1시간..





...당장 출발해도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저 먼저 내려가야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어머님의 말씀은..


"이거 니 일인데 니가 빠지면 쓰냐.. 시간 좀 어떻게 해봐라고 전화해라.."





전화를 해봤지만 그 형들도 나름 사정이 있어서 씨알도 먹히지 않더군요.

이럴까도 싶었찌만..


마침 절의 총무님이 큰 스님 손님 일 때문에 몇시간이나 뒤로 미뤄야 할 거라고 하셔서 간신히 저와 제 동생이 같이 내려갔습니다. 그때의 출발 시각은 12시 30분...


미친 듯이 산을 내려가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40분 만인 1시 10분 즈음이었습니다.(대략 2~30분 단축) 

 
발에는 불이 나고 온 몸은 땀으로 범벅, 얼굴은 창백..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챙겨야할 물건들을 챙긴 후에 서둘러 학교로 향했지요. 전화를 해서 조금만 늦게 가면 안되겠냐고 그랬더니 교수님 연구실에 도착해서 적어도 한 두시간은 있을 거니까 빨리 오면 교수님 뵐 수 있을 거라는 것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막상 학교에 도착을 하고보니 교수님도 마침 손님이 찾아오셔서 제가 학교 도착하기 30분 전에 나가셨다더군요.





그렇습니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친구놈의 문자 한통과 전화 한통에 낚여 그 모든 뻘짓을 벌이고 말았던 것입니다.


대..대체 나 학교를 왜 간거지?


...뭔 일이 이렇게 꼬이나 싶었습니다. 결국 같이 뵙기로 한 형들과 얘기나 하고 와야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저녁 8시... 그리고 자기 전 방청소를 하고나니 9시 20분...


덧 1. 참..그리고 문자와 전화로 절 낚은 친구 녀석에게는 저녁밥 빈대붙기 스킬로 응징해주었습니다.


덧 2. 손님은 참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덧 3. 어제 포스팅 상의 삽질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로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나비효과도 무서운 겁니다. 


덧 4. 하늘이 내려주신 잠보가 현재 시각 9시 50분까지 35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기록 갱신인 겁니다.(응?)


덧 5. 오늘의 체력 소모로 인해 아마 이틀동안은 아무 것도 못할 것 같군요. 태백일사 포스팅 삽질에 대한 변명 포스팅은 원래 오늘 올릴 생각이었지만 약간 손을 봐야할 부분이 있는 고로 조금만 손을 봐서 내일 중으로 올리겠습니다.(하지만 체력이 딸리면 귀찮아서 낼 모래 올리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

by 한단인 | 2009/02/17 21:45 | 일상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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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9/02/17 21:53
저런저런... 힘을 내세요. 35시간 동안 자지 못하셨으니 앞으로 35시간 동안 내리 주무시라능... (응?)

참, 저 역사문에 가입했다능~ ^^;;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7 21:54
오오.. 연재 해주실 거냐능? 수마가 밀려오지만 당장 등업부터 해드립죠.
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9/02/17 21:55
허거덩... 그... 그렇게나 빨리... ㅡㅡ;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7 22:00
등업 끝!
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9/02/17 22:03
후아후아.. 일사천리로군요. 근데 어디다 올리는 거냐능... ㅡㅡ;

그거 알려주심 한 내일 쯤 올려보겠슴다. ^^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7 22:07
아..동아시아역사게시판이라고 하단부에 있을 겁니다. 거기에 올리시면 된다능..
Commented at 2009/02/17 22: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7 22:20
ㅋㅋㅋ 예압~
Commented at 2009/02/17 22: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8 17:53
오오오.. 그거 포스팅으로 올리시는 겁니까? 오오오오
Commented at 2009/02/18 09: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8 17:53
아뇨 아뇨.. 일러주지 않으셨다면 모르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오히려 공부가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8 18:17
그리고 원래 저는 아침에 자고 밤에 뒹굴거립니다. 다만 그날은 다음날 절에 가야했기 때문에 부득이 그런 상황으로 연결된 것 뿐입니다. 어차피 쇼프로그램 보면서 딩가딩가 거릴 생각이었(...)
Commented by leopord at 2009/02/18 12:58
분투의 하루로군요-_-;;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8 17:53
1시간 뒤에 컴퓨터 파워까지 날아가는 일이 발생하더군요. 미치는 줄 알았..
Commented at 2009/02/18 18: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8 19:29
저는 그 떡밥을 낚을 능력이 못되는 게으른 물고기일 뿐..(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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