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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뉴스들을 둘러보면서 든 사소한 상념들

신문 기사들을 보다보면 가슴 답답해지는 기사들도 많지만 무엇인가 기대하게 되는 것도 제법 많았다. 과연 작년에 사그러든 변화의 불길은 올해는 어떨까?

당장 무언가 변화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기대해보련다.

1.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 앞두고 인터넷 단속 강화 

   피에 젖었던 광장엔 기념사진 관광객만

변화의 바람은 이곳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도 전이되고 있다. 노무현 서거가 동아시아에서도 변화의 분기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정권을 반석에 놓기 위한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신제국주의로 전용되려는 중화 민족주의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인가?

물론 앞에서도 말했듯 이것이 직접적인 변화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보인다. 중국이 정보통제를 능수능란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환기는 일어났고 정보 통제를 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잠재적 의혹을 남긴 채 정권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워갈 뿐이다. 분노는 복류하고 있다. 다만 언제가 될지가 관건이겠지.

그럼 중국 공산당은 어디로 관심을 돌리려고 할까..? 애먼 북핵에 엉뚱하게 손대는 일은 없었으면 싶은데 그 부분은 왠지 예감이 좋진 않다. 중국이 더 이상 북한에 대한 자비심(?)을 베풀지 않으려고 한다는 분석들이 들려와서다.(쓰고보니 뭔가 삼천포로 빠졌다. 이런 걸 쓰려던 건 아니었는데...OTL)




2. "신미래에게서 노 前 대통령이 보여요"

원래는 시티홀과 남자이야기 두 드라마에 대한 기사를 올리려고 했는데 남자이야기는 예상과 달리 시청률이 저조한 편인지 드라마에 대한 총체적 분석기사가 별로 없어서인지 링크하진 못했다. (사실 굳이 힘들여 찾으려 한 것도 아니었지만.. 이글루스에서도 관련 포스팅이 별로 없어서 놀랄 지경이다. 누군가 평론에 밝은 분께서 이 드라마 종영 뒤에 총체적 평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사실 두 드라마가 처음 방영되기 전부터 현 정권에 알랑방귀 제법 뀌어 온 sbs와 kbs에서 방영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두 드라마 다 현 대한민국에 대한 총체적 비판으로 가득한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남자 이야기에서는 우리 주변에 흔하디 흔한 백수 청년과 상위 10%만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한 재벌 2세간의 대결에 관한 드라마다. 철거민, 양극화, 무정치적 시민, 텐프로, 사채, 주식 작전 세력, 미네르바 사건, 산업자본에 대한 금융자본의 횡포, 이권에 빌붙은 부패 공직자(특히 명도시 경찰 서장은 누군가를 계속 떠올리게끔 한다) 등 신자유주의 이래로 나타난 병폐 및 사회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며 몇가지 상징으로서 극렬하게 비난하고 조롱하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보면서도 내심 조마조마했다.(특히 상위 10%만의 도시를 건설하려는 채동건설 사장 채도우를 '싸이코 패스'로 설정한 부분은 대단히 중의적 의미가 담긴 듯 해서 더욱 흥미롭다. 채도우의 주치 정신과 의사가 사이코 패스 증상과 정의를 할 때에는 기가 막힌 설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긴 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라는 신공을 발휘하면 최시중 따위야...(응?)


그리고 시티홀은 노무현 서거 이전 한참 전에 기획된 드라마라서 딱히 노무현을 두고 '신미래'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순 없지만(사실 기사 내용에서 인터뷰한 사람들의 말은 그렇게 보고 싶어한다는 심리가 더 강해보였지만...) 캐릭터와 설정 자체가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딱히 이메가와 그 도당들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드라마는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렇게 투영을 시키는 것에는 그만큼 그들의 정치 행태가 보다 더 비상식적이며 더 몰염치해 보였다는 증거일 것이다.

정치에 대한 환멸감의 반대편에 선 10급 공무원 신미래는 학벌도, 인맥도 돈도 없이 인정만 많을 뿐이지만 그래서 불의에 동조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극히 '상식적'이다. 그런 그녀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나섰다. 극중 신미래는 그래서 사람들에게 노무현과 자꾸 오버랩된다. 남들 다하는 지켜지지도 않을 공약을 남발하기보다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쓸데없는 보도블록 교체, 인사청탁, 이권개입된 시정은 절대 하지 않겠다 라는 대사에 극중 시민들은 물론 보는 나도 벙쪄버렸다. '정치가 별거 있냐? 못사는 사람 잘 살게 해주고, 잘 사는 사람 베풀게 해주는게 정치다.'란 신미래의 '당연한' 대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게 하는 우리네 정치가들을 떠올리면 누구나 벙쪄버리지 않을까?



그리고..........


어제 방영된 11회 마지막 부분에서 시장이 된 신미래는 시장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법령'을 '준수'하고.............................

시민의 복리증진 및 지역발전과 국가시책의 구현을 위하여

인주시장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2009년 인주시장 신미래


그리고 이어지는 자신의 소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시장 신미래입니다.


를 눈가에 물기 가득한 채 내뱉는 김선아의 한 마디는 시장이 되어서 느끼는 단순한 감개 무량함이 아닌 자못 비장미를 풍기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어쩌다보니 가당치도 않은 3류 평론이란 삼천포로 빠질 뻔 했는데 두 드라마를 보면서 든 생각은 이렇다. 사건에 대한 기억의 환기, 더 정확히 말하면 '감수성'이 더해진 '사건에 대한 기억'의 환기다. 드라마 내에 잠재된 현실에의 기표들, 상징들, 기억들을 명대사, 명장면이라는 형태로 접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어떠한 파문이 일어나고 있을까? 문득 현 시국과 관련해서 궁금해진다. 아마도 작년 쇠고기 파동 때 PD수첩 방영에 대해 팩트 그 자체를 둘러싼 공방으로 논점이 산으로 간 것과 비교한다면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적어도 팩트 논란 같은 것은 덜하겠지..

어제 한 고마운 분께 받았던 전국 역사학대회발표문 문집에서 읽은 주제 발표 첫 발표자인 김기봉 교수가 언급한 '매체가 역사다'라는 표현은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시사프로그램과 드라마는 하드웨어에서는 같은 매체일지는 모르겠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른 매체가 아닌가.(물론 이것을 오바라고 해도 좋다. 여지껏 가당찮은 설레발친 게 어디 한 두번이었나? 하지만 그래서 '기대'인 것이다.) 


아.. 그리고 이 드라마를 중고등학교 사회과 교재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어디서 편향된 빨갱이 드라마를 신성한 교육 교재로 쓰라고 하니?' 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드라마 '영웅시대'보다는 낫지 않은가?(응?)



3. 10대 여학생, 정치에 눈뜨다

이것은 어쩌면 과장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긍은 가는 기사다. 감수성 예민한 시기에 그것도 여자 아이들이다. 작년 촛불 때도 촛불소녀라고 상징될 정도로 주도적으로 나선 사람들이 바로 여중생, 여고생들이었다. 물론 과장일 수 있고 이들이 당장 68혁명 때처럼 강력한 정치적 힘을 발휘할거라고 기대하진 않겠다. 단지.. 다음 정권이 바뀌는 3년하고도 반년 후에는 지금 중3 여학생들까지는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사에서 급진적이며 정치화가 몸으로 익혀진 그 세대 여자아이들이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면 그 표의 파괴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평균적으로 한학년의 수가 6~70만명이라면 그 중 절반 가량이 여학생이라고 했을 때 30만표가 한 학년에 걸려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중3에서 고3까지 여학생들을 다 합치면 적어도 120만명은 될 것이다. 이중에서 실제로 다 투표를 한다는 보장이 없고 또한 어느 정도나 정치화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그들의 성향이 전부 진보적이라고 할 순 없다고 하더라도 이 숫자를 무시할 수 있는 정치인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요즘은 초등학생도 정부를 욕하는 시대다.

3년 반 뒤의 대선에서 우린 우리의 운명을 이 아이들에게 맡겨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기사를 보면서 문득 들었다.

혹시 모르지, 저 아이들 중에 '신미래' 같은 사람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으랴?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정치인' 노무현이라고 하진 않았다. '시민' 신미래다)


그나저나 정치화 과정에서도 젠더문제가 개입되는 걸 눈으로 목도하고 보니 기분이 제법 묘하다.



덧 1. 어디까지나 설레발에 가까운 사소한 상념이니 진지하면 님하는 지는 거임. 어차피 3류 역덕에게 뭘 더 바라겠냐능? OTL


덧 2. 덧. 홍콩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단다. 인원은 15만명, 홍콩 인구 규모를 생각해보면 적지 않은 수다. 비록 홍콩이 외부 시선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처럼 중국 공산당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는다라고 가정하더라도 중국 공산당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천안문의 기억은 북경으로부터 1만여리 떨어진 홍콩, 그 먼곳에서도 자유와 민주를 향한 갈망은 작은 불꽃으로서 남아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쳇.. 이게 21세기 초에 쓰일 수 있는 글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80년대도 아니고.. OTL

by 한단인 | 2009/06/04 22:24 | 시사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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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耿君 at 2009/06/04 23:13
한단인 님 글에서 '사소한' 이란 말이 나오면 일단 진지한 거임 (도주)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6/05 00:09
그.. 그럴리가..OTL
Commented by 자유로픈 at 2009/06/04 23:38
저는 <우리 집회할까요?> 다큐멘터리 보면서 현재 한국사회에서 매체가 어떻게 소통을 이끄는지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혹시 안 보셨다면 한 번쯤 시간내서 보시길...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6/05 00:07
아.. 그런게 있었군요.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6/05 08:41
천안문 사건과 관련된 홍콩의 최근 반응에 대해선 이런 기사도 있더군요.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6040144

무엇보다도

“톈안먼 사태를 경제발전 측면에서 봐야 한다”

에 흠좀무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6/05 10:52
ㄷㄷㄷ
Commented by seomaan at 2009/06/05 10:47
21세기니까 인터넷에서 쓸 수 있는거다. 80년대에 썼으면 넌 잡혀갔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6/05 10:52
ㅋㅋ 글킨 하지
Commented by 윙후사르 at 2009/06/05 17:51
사실 학생들은 노무현 정권이 등급제 도입하려 했을 때부터 그들의 능력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1~2회에 그치기는 했지만 학생들 주도로 등급제 반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진 적도 있을 만큼 정치쪽에 20대보다 관심 많은 그들이 서서히 새로운 20대가 되고있지요.
Commented by scxd at 2021/03/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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