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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72 - 계란찜, 그리고 쓰라림에 관하여..(엉?)

1. 그러고 보니 포스팅을 안한지 꽤 됐네요. '만사가 귀찮아' 병이 주기적으로 또 찾아온 탓입니다. 뭐.. 임고가 점점 임박하는 상황인 걸 감안하면 포스팅 안 올리는 게 바람직한 현상이긴 하겠습니다만...

이러다가 정말 발해사 포스팅 시험 끝나고 올릴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쵸큼 들긴 하군요.(양심도 없지..)

2. 근데 잡담 제목이 왜 저따위인지 좀 의아하실 분이 계실 겁니다. 그게 어제 있었던 사소한 것 때문에 벌어진 사고 때문이었죠.


3. 저는 취사병 출신인데 제가 근무했던 곳은 식당 개념이라기 보다 '밥공장' 수준이었던 곳이라 해괴하게도 할 줄 아는 요리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취사병 10명 주고 밥을 1천명 단위로 먹이라고 하면 대개 그렇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보통 이때는 요리에 재능이 없어서 고참에게 개욕을 처먹은 뒤 재료 손질 말고 요리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 단서가 붙긴 하지요.)  이게 다 분업의 폐해죠.(엉?)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해먹는게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계란찜!!!



뭐.. 그냥 계란에 소금간 하고 땡이 아니라 이러저러 여러가지 섞어 넣는데 그날은 뭔가 매콤한게 먹고 싶어졌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고추들...

매운 걸 잘 못먹는 편이지만 예전에 드라마 '식객'에서 '태좌'(고추씨)를 빼면 매운 맛이 줄고 개운하게 매운 맛을 낸다는 말을 들어본 지라 한번 그렇게 해볼까.. 라는 망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태좌를 제거하고 고추 10개를 썰어서 다지기 시작했지요. 물론 파도 다져넣구요. 찬장에서 굴러다니던 참치캔도 하나 따서 넣었습니다. 간할 때 후추도 뿌렸고..

찌고나서 한입 베어 먹어봤는데 이게 맛이 일품인지라...

거기까진 좋았습니다.


4. 그런데 손이 뭔가 화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러나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고추를 맨손으로 썰었다는 게 떠오르더군요. 고추를 다진답시고 꽤나 오래 칼질을 했는데 그만큼 고추즙에 손이 오래놓안 노출된 거였습니다.

그래도 좀 있으면 괜찮겠거니 하고 비누로 손을 두어번 씻은 뒤에 냅뒀지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왠지 손이 퉁퉁 부어있네요

뭔가 쓰라림에 가까운 후끈함과 함께




손을 얼음물에 손을 담궜다가 뺐다를 반복하면서 붓기를 빼고 있었죠. 지금은 좀 가라앉았습니다만 화끈거림은 쉬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뭐랄까.. 다음부터는 계란찜따위 해먹지 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먼산)

by 한단인 | 2009/07/17 10:54 |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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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야스페르츠 at 2009/07/17 11:45
헐... 얼마나 매운 고추였길래.... 고생이 많으십니다. ㅡㅡ;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7/17 12:46
딱히 청양고추 이런 거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거참..
Commented by 카이º at 2009/07/17 13:53
...고추도 그렇지만 소금을 혹시 안만지셨을까요

아무튼 조심하세요 ;ㅅ;!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7/17 21:00
소금 때문에 손이 그렇게 될 수도 있나요? 음..

뭐.. 손에 소금이 직접 닿을 일은 없었습니다만..

화끈거림은 아직 손끝에 약간 남아있네요. OTL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7/17 22:41
고추중에 유명한 멕시코산 고추인 하바네로는 손으로 만지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혹시 그 하바네로 만지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도주) 그리고 임용시험 열공해서 꼭 합격하시길.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7/17 22:59
스파이스 루트 방송했을 때 어렴풋이 본거 같기도 한 품종이군요. 뭐.. 그거보다 몇배 더 매운 귀신고추도 있다니 그 품종은 드립하는 것이..(응?)

아 그리고 감사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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