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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75 - 연애, 그 손발이 오그라드는 행위에 대하여...

1. 아주 당연한 일이지만 연애랑은 3천만리 떨어진 4서클 마법사와는 상관없는 일일 겝니다. 동생 놈의 일이지요.

2. 어제 하루 진종일 교육학 인강을 들으며 정신줄을 놓아가고 있을 때 즈음, 밖에서 티비를 보고 있던 동생 놈이 갑자기 방으로 들어오더군요. 그러더니 책상에 앉아서 A4지를 찾더니 파스텔을 들어서 뭔가 끄적끄적 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인강에 정신이 팔렸기 때문에 자세히 보진 않아 그저 '저게 뭔 헛짓거리지?' 라고 생각하며 다시 인강에 정신줄을 놓고 있었지요.


3. 그런데 그리는 내내 이자식이 피식피식 웃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인강이 잘 안들려서 신경 예민한데 계속 그러고 있자니 신경이 쓰입니다. 참다 못한 제가 동생 놈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이자식이 뭔가 어색한 표정을 짓더니 좀 있다가 알려준답니다. 일단 인강을 마저 들어야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지요. 제가 인강을 다 듣고나니 녀석이 그림을 다 그렸더군요. 무슨 그림인가 봤더니 보름달이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밑도 끝도없이 이게 뭔가 싶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그걸 그리면서 왜 자꾸 피식거렸는지 의아하기도 해서 물어보니 사정이 이랬습니다.


4. 원래 어제 제 동생이 모처럼 시간이 나는 날이라서 19살짜리 여친과 놀러 갈 모양이었더랬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 여친이 급성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방에만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더군요. 아직 여친 집에는 가본 일이 없어서 갈 수가 없었다고 하던데 그런 고로 병문안은 꿈도 못 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병문안 못온다고 여친 님하가 삐쳤다더군요. 그래서 그냥 하는 소리로 '기도라도 할까?' 라고 했더니



"응! 달 그림 그려놓고 '정한수' 떠서 기도하는 거 동영상으로 보여줘!"


라네요?




........



...듣는 제 손발이 다 오그라듭니다. 웃기는 건 제 동생은 좋다고 그걸 또 하고 있다는 거구요. 그러면서 피식피식 웃고 있는데 저것도 연애 행각이랍시고 하는 거라 그런건지 지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걸 아는데도 저럽니다. 아까까지 동영상 찍는데 허투로 할 수 없다면서 기도 대본까지 끄적거리더군요.(뭐?)



다 찍고나서는 조명빨이 안맞는다고 투덜거립니다.





하마터면 동생놈 뒤통수에 손이 올라갈 뻔 했(....)


...저도 연애할 날이 온다면 저런 미친 짓을 하게 되는 걸까요?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습니다.(응?)


덧. 그러면 아무래도 '마법사 주제에 배부른 소리 하고 자빠졌네!' 라거나 혹은 '니가 그래서 그 모양인 거임'라고 외치시는 분이 분명히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어차피 전 안 생길거에요.(응?)




아홇럻홓ㅀ아흐다롷디리

 

by 한단인 | 2009/08/26 01:04 | 일상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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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eopord at 2009/08/26 06:05
하면 됩니다. (도주)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26 09:15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어라?)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8/26 09:06
19세 여친! 동생분이 부럽군요...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26 09:15
동생놈이 23살이니까 궁합도 안보는 4살 차이라고 입이 찢어지려고 합니다.

...생각같아서는 제 손으로 찢어주고 싶습니다.(엉?)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8/26 09:37
연애를 할 만한 나이의 동생이 없다는 것에 참으로 안도를 하게 되네요 ㅋㅋ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26 10:39
복받으신 거라능..
Commented by 보리밭 at 2009/08/26 11:40
왜 이렇게 공감되지..ㅋㅋ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26 11:54
아오.. 누구든지 손발이 오그라들만하지요.
Commented by 꽃선군 at 2009/08/26 11:48
전 21살에 연애를 하지만... 저희누나는 22살에 결혼을...(응?)

누나에게 연애조언만 마구마구 들어서 지쳐요 ㅠ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26 11:54
....예?

지금 저한테 염장지르시냐능?

이건 마법사 부대에 대한 중대한 선전포고가 될 수 있다능!!!!!


덧. 그나저나 엄청나게 빨리 시집가셨군요.
Commented by 꽃선군 at 2009/08/26 11:59
네에-ㅁ- 지금 누나는 23살이고 전 21살이니.

누나는 작년에..이미 유....부...(걍 아줌마.;;) 가 되어버렸다능;;

염장할 의도는.. 없었어요ㄷㄷㄷ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26 12:07
앗차.. 제가 난독증에 신경이 과민하여...;;;;;

연애 조언이라는 말에 지금 님하가 커플인 줄 알았지 뭡니까? 꼭 그러라는 보장은 없는데 말이에요.

예.. 그럴거에요....(응?)
Commented by Ghost_Leader at 2009/08/26 14:11
전 말이죠 여자친구가 생일이라고 축하문자 보내라는 친구들이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얼굴본적도 없는데;;

근데 정한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26 16:12
문제는 제가 그런 일을 당해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왜냐면........................................................

마법사의 친구는 마법사 밖에 없거든요.(으잉?)
Commented by 박성우 at 2009/08/28 18:02
여친 사귀면 아침에 핸폰으로 전화하고 점심에 어디에 있는지 보고하고 저녁에 보고하고 요즘 이러고 논다는데 넘 피곤할듯 사람들한테 솔로의 장점을 퍼트리지만 어느 순간 이 허전한 느낌은 ㅠㅠ 헌데 저러고 요즘은 노는구나 무섭군 닭살이 돈다 ㅠㅠ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28 22:48
그지....................
Commented by seomaan at 2009/08/29 00:20
다 그렇지뭐... 이젠 나이가 있으니... 예전처럼 전화연락안된다고 전화를 수백번씩 하는 짓은 안하겠지...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8/29 02:31
그런걸 두고 사람들은 '스토커' 라고 말한단다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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