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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치겠군요. 컴이 또 말썽이네요.

어제 아침부터 그러는데 컴이 전반적으로 엄청 느려졌지 뭔가요? 예를 들어 인터넷을 키려고 하면 대략 1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가 되어야 접속이 가능합니다. 윈도우 프로세스를 초기화 하면 조금은 빨라지길래 혹시나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문제인가 해서 백신(알약, avast)을 두개나 돌려봐도 소용이 없군요. 알약은 안전모드에서, avast는 부팅검사로 했는데 돌릴 때 마다 뭔가 나와서 잡긴 했는데 잡아도 딱히 속도가 빨라진 거 같진 않고..

덕분에 어제 하루는 아무것도 못하고 컴에만 매달렸는데 되는 건 하나도 없이 짜증만 가득하네요.

일단 제 어설픈 보안질로는 해결날거 같진 않고 보호나라에 원격조정치료를 의뢰하긴 했는데 가급적 윈도우를 다시 깐다거나 하드 포맷해야하는 사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드에 있는 자료를 옮길 공간이 없단 말이죠. OTL

by 한단인 | 2011/05/16 13:32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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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한단인의 빈수레 at 2011/06/04 10:59

제목 : 드디어 컴이 정상으로 돌아옴.
아.. 미치겠군요. 컴이 또 말썽이네요.최초에 컴이 느려진지 근 3주가 다 되어서 컴 속도를 정상화시킬 수 있었다. 방법은 단 한가지.. 하드 포멧 후 윈도우 다시 깔기 근데 왜 3주나 걸렸냐면..하드 백업한답시고 깨작깨작 하루에 5~6시간 씩 2~30기가씩 옮기는 개떡같은 속도에 남는 시간에 동생 놈은 게임을 하겠다고 땡깡을 부리고 나도 컴 쓸 일이 있어 하루 이틀 미적미적 거리다보니 컴퓨터 가게에 맡기면......more

Commented by 초록불 at 2011/05/16 13:33
<울타리>를 사용해보세요.
Commented by 한단인 at 2011/05/16 13:34
울타리요?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11/05/16 13:57
악성코드 6개가 검출이 되어서 삭제하고 재시작을 했는데 속도면에서 큰 차이를 모르겠군요. OTL
Commented by 데지코 at 2011/05/16 14:21
제가 보기에는 이미 손쓸수 있는 상황을 넘어선것 같군요
돌릴때 마다 잡히는건 이미 보안체제 자체에 구멍이 났고,
아마도 자리를 잡아버린거 같은데, 완전 자리잡아 버리면 저런걸로는 힘들다고 봐야
Commented by 한단인 at 2011/05/16 14:24
으헉.. 그런거임?
Commented by ㅋㅋ at 2011/05/16 16:03
컴백신은 꼭 사서 쓰시길 권합니다...일년에 몇만원이면 족합니다...

추천
Norton internet security
kaspersky internet security
ESET smart security

컴바이러스는 소 잃고 외양간 고쳐야 소용없습니다.
들어오려고 할때 없애버려야죠.
Commented by bergi10 at 2011/05/16 16:17
백신 : MS에서 배포하는 MSE를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그리고 백신은 1개만 사용하시고 두 개 이상은 권장하고 싶지 않네요.

프로그램 추가/제거 : 제어판에서 이걸 열어서 안쓰는 것들은 몽땅 정리하세요.

디스크 정리 : 쓸데없이 퍼포먼스를 늘리는 이유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조각 모음 : 이건 맨 마지막에 하세요. 용량과 속도를 올려 줍니다.


ps. 제 개인 취향이지만 이스트 소프트 것은 안씁니다.
Commented by ㅎㅎ at 2011/05/16 17:57
MSE를 추천하는 사람도 있다니 ㅋㅋ
Commented by bergi10 at 2011/05/16 19:48
그러게요 여기 있네용 ㅎㅎㅎ

Commented by 이진성 at 2011/05/21 10:39
안녕하세요 한미 FTA 반대하고 실상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많이 알려주세요

fta찬성론자 였던 멕시코에 사는 한국주부입니다.



멕시코에서 사는 주부가 느끼는 FTA! ---중요한 것 같아 올립니다

이 곳에 살고 있어도 워낙 한국이 시끄러워 항상 맘 졸이며 고국을 바라봅니다.

인터넷덕에 이 멕시코 작은 도시에서도 실시간으로 한국의 소식을 알 수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지요.

또한 아고라덕에 스페인어가 약해 현지 정보에 약한 것을 상쇄할 수 있으니 이또한 고마운 일이지요.

그래서 미약하지만 먼저 FTA를 체결한 나라에 살면서 겪은 이야기 두개만 아고라에 계신 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이 곳에 살게된 것이 3년입니다. 뭐 아주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이지만 임신한 몸으로 와서 아이까지 여기서 낳고 학교보내고...별 일을 다 겪으니 30년은 산 것같습니다.



처음 이 곳에 왔을땐 임신 7개월의 몸이라 병원을 알아보는 것이 급했습니다. 이전엔 유럽에서 공부했던지라 유럽의 복지기준으로 멕시코를 생각했었지요. 기가 막히더군요. 일단 병원비가 팩키지로 다 되어 있습니다.



1박 2일 기준이 약 2만 페소 즉 200만원 정도이구요. 의사처치비는 별도로 부과됩니다.



원하는 의사에 따라 그 처치비가 1만 페소에서 2만 페소정도니까 자연분만 한번이면 한국돈으로 약 300만원이 듭니다. 이건 평균이구요 제왕절개는 거의 1.5배 더 하면 됩니다.



의료보험의 민영화의 결과입니다. 인구많은 멕시코사람들 아이 어떻게 낳냐구요?



IMSS라고 국가 의료보험 있습니다. 저 소득층 거진 이용합니다. 출산 후 12시간내에 퇴원해 주셔야하는 센스 꼭 필요합니다.



이거 한댔다가 아이아빠 학교 담당직원들의 간곡한 만류로 포기했습니다. "너 잘못되면 문제 커진다. 너 외국인이다" 맞는 말이기도 했구요.



또 IMSS통해 수술한 번 하려면 반년 기다려야 합니다. 죽고 싶으면 IMSS이용해라란 말조차 있으니까요.



한국 곧 민영화 한다죠? 반드시 ING나 삼성생명 드셔야 겠네요. 여긴 좀 괜찮은 병원은 다 ING나 GNP...뭐 그런보험이랑연계되어 있더라구요.



아님 감기 한 번 걸리면 기본 20만원 당연히 1인당입니다. 저흰 아무것도 없어 대충 약 사먹습니다만 그 약값도 4-5만원은 나옵니다.



의사 ...함부로 만날 수 있지 않구요.

특수과(이비인후과, 피부과...etc) 부르는게 값입니다.



돈만 많으면 헬기뜨는 병원에서 우아하게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단 병원비는 어디까지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교육...



96년 교육개혁이후 멕시코의 교육은 철저한 자율화입니다.



공립과 사립이 철저히 나누어져 있어요. 공립의 경우 한국의 80년으로 보시면 됩니다.



오전 오후반 나누어져 있고 수업시간은 하루 4시간입니다.



콩나물교실입니다. 영어는 의무사항 아닙니다. 무료이기때문에 전 학생에게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인정하지만 그 질은 .....제 개인의 생각으로는 가끔 개천에서 용은 난다입니다.



사립은 그야말로 사립입니다. 즉 학비의 액수만큼의 교육을 제공합니다.



한 달 13만원내는 곳은 딱 그만큼...40만원내는 곳은 영어 교육을 그나마 잘 시킬 수 있습니다.부모의 능력이 곧 아이의 능력으로 탈바꿈됩니다.



그래서 끼리끼리의 문화를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곳의 젊은 부모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에 목숨겁니다.



한국만 유별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차이라면 단지 이 곳 멕시코는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입니다.그리고 많은 사립학교는 미국인들이 운영합니다.



그래서 기부금부터 입학금, 학교운영비...뭐든지 학부모가 다 맡아야 합니다.



내라면 내야지요. 자식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 부모니까요!



많은 사립학교가 이를 악용하고 있지만 사립학교법에 의하면 제제할 수 있는 법이 거의 전무합니다.부당해도 다른 방법이 없지요.



제가 의아하게 느끼는 점은....이 넓은 땅에 좋은 자원에 석유산유국이기까지 한 나라에서 이런 부조리한 일들이 평범한 일상처럼 일어날까! 이들은 바꿀 생각이 없는걸까?



왜 많은 멕시칸들이 내가 알았던 좋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넘어갈까?



FTA후라 그럴 필요가 있을까!였는데, 다국적 자본이 (대다수가 유태계 미국) 아무런 방어장치가 없는 멕시코에 들어와 많은 공기업의 민영화와 동시에 시장을 잠식한 결과다 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 이미 견고해진 구조적인 모순은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지요.



일례로 TELMEX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전신)전신전화공사가 있었습니다. 민영화를 추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일어나는 부정으로 (전 부정으로 봅니다) 카를로스 슬림이라는 수전노가 최대 주주중 1인이 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거머쥡니다.



이를 바탕으로 독과점 사업을 확대합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부자 1-2위를 다툽니다.



그러나 그가 이 양극화의 심연인 구조적인 모순을 짊어진 자신의 조국 , 이 조국땜에 이룩한 부를 움켜지고 지금도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일해라! 나도 일해서 돈 벌었다"



한국의 푸른 집에 계시는 분이 하신 말씀과 어쩜 저리 비슷할까요!



어쨌든 이 와중에 엄청나게 돈 많이 번 멕시칸들도 많으니 미국만 일방적으로 다 가졌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과연 얼마나 많은 멕시칸들일까요?



작년 지표로는 멕시코의 부는 상위 약 30%에서 그 중의 30%가 멕시코 자본을 70%정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틀린 통계이면 수정할께요.)



그런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멕시코는 간접세의 비율이 더 큰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앞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FTA해서요... 이 곳 멕시코는 미국인들 정말 많이 와서 떵떵거리고 잘 살고 멕시코인들을 많이 부리며 돈 세며 살고요...



너무나도 많은 멕시코인들은 미국의 3D시장을 위해 이 밤도 국경을 넘습니다. 목숨을 걸고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 하면서...



그 FTA잘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겪는 이 곳에서의 생활이 한국의 미래의 모습이라면...그 죄를 나중 후손들에게 어떻게 갚을까요?



경쟁하면 그 경쟁때문에 발전한다고 믿으십니까?



경쟁도 비슷한 수준이 되야 긍정적인 관계가 됩니다.



NAFTA한 후 10년 ! 멕시코가 선진국으로 진입했나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멕시코는 미국의 뒷치닥거리 다하고 거기다 물건까지 다 사주고도 멕시코라고 미국인들에게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얼마나 자본이 거대하고 그 가진 기술이 엄청난 지는 모르겠지만(이 곳에서도 L사 핸드폰 잘 팔립니다.)미국과의 싸움에서 과연 동등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곳에 진출한 기업들 거의 다 현지법인 만들어서 별 문제없이 기업활동하는 것처럼 이미 FTA가 아니더라도 우리 기업들 생존전략은 잘 짜여져 있다고 보아집니다.



그런데 더 벌고 싶어서 그러는거지요.제발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



FTA잘 알아보세요. 여기는 국경이라 담이라도 넘지 태평양을 조호련씨처럼 헤엄치시렵니까?



자동차 더 팔려고 절대 다수 서민 농민 어민 죽이는 이 FTA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지금도 저 창문너머 도로한 복판엔 어린아이가 외치고 있네요.



"껌 사세요"



내 나라가 잘 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조국을 잘 모르는 내 아이들에게 또 이 곳 멕시칸 이웃들에게 항상 자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고싶어요.



제가 사는 도시에도 costco가 있습니다.



거진 미국산을 팔지요. 당연히 미국산 쇠고기도 팝니다. choice등급입니다.



30개월이상 월령소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보다 많이 후진? 멕시코에 살아도 미친 소 먹을 일은 없습니다. 여러면에서 한국이 멕시코보다 못한 나라는 아닐텐데요.



많은 분들 댓글 감사합니다.



보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곳이 중남미와 멕시코입니다.



경제구조가 많이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전 이태리에서도 7년을 살았습니다. 경제구조가 한국과 확연히 틀린 곳은 유럽이지요.



중남미는 굳이 경제뿐만이 아니더라도 정치적으로도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결국은 남은 짐은 일반 서민들이 떠 안게 되겠지요.



앞으로도 더 조사해서 글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멕시코 오기 전엔 fta찬성론자였습니다.



이 곳의 PRI당이나 한국의 한나라당이나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 때문에 나라를 망쳤거나 망치는 것을 알까요? 항상 한 발 물러서면 양자가 다 보이는 법이지요.



그래서 제 3자의 증언이 필요한 것이구요.



저희는 아직 공부하는 입장이라 어느 편에서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



가슴은 열정으로 불타더라도 머리는 냉철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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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글을 올린 이유는 분위기를 바꿔보자 이런것이 아닙니다.

오늘 어떤 기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다음달에 외통위에서 한미 fta를 통과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본회의 통과는 미국의회 통과 이후 검토 한다고 하지만 이건 립서비스에 불과하겠죠.

사전 합의가 되지 않는 이상 저런 내용이 나오기는 힘들 거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이진성 at 2011/05/22 00:11
핀란드는 틀렸다, 덴마크에서 배우자!"

[변방의 사색] <덴마크 자유 교육>

허망한 핀란드 교육 열풍

한동안 핀란드 교육 열풍이 번져가는 것을 보면서 퍽 불편했음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외국의 사례에서 뭔가를 배우자고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차이를 재는' 태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핀란드 교육 열풍에는 그들이 지금에 이르게 된 역사를 차분하게 조망하는 흐름도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실증적으로 재려는 노력도 없는, 그저 감탄의 릴레이였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핀란드가 이렇게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어쨌든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에서 연거푸 1등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PISA란 이를테면 무디스가 각 나라의 신용 등급을 평가해서 세계를 금융 자본들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듯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쥐어짜 돈을 뽑아내려는 국제적 흐름을 정착시키기 위한 시도가 아닌가. 각 나라의 고유한 교육적 토양은 이 표준화된 시험과 이로 인한 국가별 서열의 압력 속에서 파괴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을 띄우려는 이들의 뜻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1등 담론'과 어떻게든 맞서 싸워야만 제자리로 향하는 길을 겨우 더듬어 볼 수 있을 형편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식으로 1등 담론에 편승하려는 흐름이 나는 당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핀란드 교육의 놀라운 성취는 결국 '완전 학습 모델'의 성공에 크게 기대고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그리고 핀란드 교육의 그늘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들의 알코올과 약물 중독자 비율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높다든지, 핀란드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가 다른 북유럽 국가에 비해 현격하게 낮다든지, 학교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났다거나 극우 정당이 총선에서 20%에 가까운 지지를 얻는다든지 하는 사실이 말해주는 바에 대해서도 함께 따져보아야 한다.

이야기가 조금 곁다리로 새는 것 같지만, 핀란드의 핵 발전 문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후쿠시마 사고를 지나면서 새삼 깨닫게 된 것이 핵 발전과 민주주의의 명백한 상관관계이다. 핵 발전은 민주주의와 상극일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2005년 우리나라 핵폐기물 처리장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바, 정부는 핵폐기물 처리장 입지 조건을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을 것, 학력 수준이 낮을 것, 경제적 생활수준이 낮을 것."

이렇듯 핵 발전은 힘없고 약한 존재들에 대한 경멸과 기만으로 지탱되는 극히 반민주주의적인 에너지다. 그런데 진보 진영이 칭송해마지 않는 핀란드가 후쿠시마 사고 직전까지 유럽의 원자력 르네상스를 이끌던 핵 발전 선두주자라는 사실은 또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핀란드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유럽에서는 최초로 핵발전소를 신설한 용맹스런 국가이며, 전체 전기 소비량의 40%를 핵 발전으로 조달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뛰어 왔다.

그리고 지금 핀란드는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만들어진 적 없는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고 있다. 10만 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무탈하게 견딜 수 있을지 심히 걱정스럽지만, 여하튼 전대미문의 대실험을 벌이는 용맹무쌍한 나라인 것은 분명하다. 핀란드 교육 열풍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덴마크에 놀라다

나는 핀란드 대신 덴마크에서 배우자고 제안한다. 북유럽 국가들은 거기가 거기 같지만, 내 짧은 안목으로 판단하기에 핀란드와 덴마크는 여러 모로 굉장히 다르다. 덴마크는 복지 '국가'가 아니라 복지 '사회'인 것이다. 인간의 행복을 국가가 돈으로써 책임져 주는 것과 사회가 인간관계로써 떠받쳐 주는 것은 하늘과 땅처럼 다르지 않겠는가.

덴마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내가 흠모해마지 않는 충청남도 홍성의 풀무학교 전공부가 덴마크의 '시민대학'(folke heue skole)을 본보기로 하여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덴마크가 국민 행복도 세계 1위라는 사실은 내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았지만, 1973년 석유 파동 이후에 너도 나도 핵 발전으로 몰려갈 때, 덴마크는 재생 가능 에너지 체제로 전환하였다는 사실은 굉장한 충격이었다.

그것도 정부의 핵 발전 추진에 맞서서 풀뿌리 민중들이 합의회의라는 거점을 통해 오랫동안 공부하고 토론해서 모아낸 힘을 바탕으로 이루어냈다는 사실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이런 나라가 있을 수 있다니. 덴마크에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덴마크 자유 교육>(송순재·고병헌·카를 에기디우스 엮음, 민들레 펴냄)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덴마크와 '자유'


▲ <덴마크 자유 교육>(송순재·고병헌·카를 에기디우스 엮음, 민들레 펴냄). ⓒ민들레

덴마크의 공교육 제도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굉장히 독특한 흐름이 있다. 대안 교육이 공교육의 커다란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과 관련해서 모든 것이 굉장히 자유롭다. 의무 교육 기간인 9년 동안 아이들이 다니는 공립기초학교(folke skole)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안 학교에 보내면 된다. 아무런 제재나 불이익이 없다. 큰 결단이 요구되지도 않고, 경제적 부담을 질 필요도 없다. 대안 학교에도 공교육 학교와 거의 똑같은 지원을 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자유학교(frie skole)가 전체 학생의 13%를 포괄한다. 우리처럼 여덟 살부터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좋든 싫든 12년간 쉼 없이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 14세부터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동안 공교육 트랙에서 빠져 나와 음악, 스포츠, 미술, 목공을 거의 전문가적인 수준까지 가르쳐주는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다.

바로 자유중등학교(efter skole)이다. 이 학교는 기숙형이어서 생활을 스스로 꾸려가는 법을 배우고, 풍부한 대화와 상호 작용을 통해 예민한 청소년기의 자아 형성에 대단히 소중한 역할을 한다. 핀란드 청소년 세 명 중 한 명은 이 학교를 거쳐 간다. 어른이 되어서도 시민대학(folke heue skole)에서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이들 학교에 국가는 공공 재정으로 75%의 수준의 교육비를 보조해 주지만,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덴마크 교육은 자유롭기 때문에 다양하고 풍부하다. 공교육 학교도 대안 학교도 마음에 들지 않고, 아이의 지적 성장을 원하는 부모라면 실업학교(real skole)로 보낼 수 있다. 예술과 영성 교육을 원하는 부모라면 발도르프 학교에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이슬람계 이민자 학교를 포함한 온갖 종류의 소수자 학교가 있다.

종교 기관과 노동조합, NGO들은 자신의 이념에 따라 얼마든지 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 신나치주의자들의 학교 설립도, 진화론 대신 창조론을 가르치는 학교도 어쨌든 설립과 운영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덴마크 사회의 수준을 생각하게 된다.

신나치주의자들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사회가 그것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건강하고 튼튼한 사회의 자신감이다. 그들은 나치즘을 인정하는 것이, 나치즘을 두 번 다시 살아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효율적인 길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덴마크 교육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주제어가 있다면 그것은 '자유'이다. 자유란, 150년 전,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비옥한 국토를 잃고 비참에 빠져있던 덴마크를 일떠세운 사상가 니콜라이 그룬트비(1783~1872년)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나아가는 삶', '참된 삶의 바탕으로서의 자유'. 바로 이 자유가 덴마크의 오늘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룬트비와 최제우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덴마크와 한국 사회의 아득한 거리를 생각하면서 내내 마음이 저렸다. 돈 몇 푼 쥔 것 말고는 도대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그러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좋은 16년의 시간을 온통 지옥 같은 경쟁의 트랙을 질주케 하는 한국 사회의 야만과 비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시험에 대한 걱정도, 탈락과 배제에 대한 공포도 일체 없이, 학교에서 늘 이야기하고 이야기 듣고, 함께 노래 부르고, 아주 작은 일도 대화와 토론으로써 문제를 풀어나가며, 육체노동과 공동생활로써 자신의 몸과 감성을 일깨운 아이들의 삶이란 우리에게는 참으로 눈물겹도록 그리운 것이다.

덴마크의 오늘은 그룬트비뿐 아니라 시민대학, 자유중등학교, 자유학교의 원형을 헌신적 실천으로 일구어낸 크리스틴 콜(1816~1870년) 같은 어버이들의 존재에 크게 빚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이런 큰 스승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지금 여기의 삶', '나 자신에게로 나아가는 길'을 이야기하며 농민들의 각성과 민족적 재건을 설파한 그룬트비를 보면서 나는 동학을 생각했고, 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이 강파른 조선의 근세사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들 또한 우리에게 그룬트비 같은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종교적 각성 이후, 남은 짧은 생애를 농민 계몽과 헌신적인 교육 실천에 바친 크리스틴 콜을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나는 새삼 도산 안창호와 남강 이승훈, 무교회주의 사상가이자 교육자인 김교신과 함석헌, 그리고 그들의 제자로 풀무학교를 창립한 이찬갑 같은 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룬트비는 성공했지만, 수운과 해월은 왜 실패했는가. 콜의 죽음 이후 그의 학교를 본보기로 삼은 학교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왜 오산학교와 풀무학교를 잇는 학교는 만들어질 수 없었던 것인가. 덴마크는 운이 좋았다. 근대 150년을 온통 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독재 속에서 보내야 했던 우리와 달리, 그들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5년 정도 독일에게 점령당한 때를 제외하면 이 시간을 온통 자신의 사회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바칠 수 있었다.

그 경험의 차이가 확연하다. 그러나 이런 진단은 별 의미가 없다. 흘러간 세월을 어찌 하겠는가. 다만, 우리가 지금 여기서 배워야 할 것은, 덴마크에서는 중세가 몰락하던 시기에 풀뿌리 민중들이 국가와 자본에 밀리지 않고 스스로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사회 변화를 이끌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정부나 관청이 움직이지 않으면 덴마크 민중들은 곧바로 주도권을 행사했다. 민중들은 국가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교회를 만들었다. 수많은 낙농협동조합과 도축협동조합, 소비조합을 만들어 근대적 시장 경제의 풍랑으로부터 스스로의 삶을 지킬 수 있었다. 그들은 지식과 암기 위주의 공교육 학교를 미더워하지 않았고, 여기에 반기를 든 농민들이 직접 학교를 만들었다.

물론 여기에 그룬트비가 사상적 기반을 제공했고, 콜이 훌륭한 본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힘입어 수많은 학교가 만들어졌다. 오늘날, 덴마크 곳곳에 박혀 있는 자유중등학교, 자유학교, 시민대학들이 오늘날 덴마크 복지 사회의 바탕이며,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와 시민적 교양의 버팀목인 것이다. 이 모든 변화에 근본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바로 민중의 자기주도적인 힘이다.

이행기의 정신

우리가 덴마크로부터 배워야 할 핵심은 이것이다. 우리 또한 덴마크로부터 이행기를 살아갈 지혜를 배우자는 것이다.

이 시대는 단연코 거대한 전환의 시기가 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이 비참과 야만에도 말기적인 징후가 느껴진다. 카지노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돈 놓고 돈 먹기 야바위판인 오늘날 금융 경제에도, 지난 20여 년간 세계를 뒤흔든 신자유주의 세계화에도, 이 가혹한 입시 경쟁 교육에도 황혼이 오고 있다. 이 모든 자멸적 상황을 가능케 했던 경제 성장이 한계에 부딪쳐 있기 때문이다.

학벌이라는 상징적 기제를 제외하면, 공교육 16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물질적 유익이란 별로 없다. 입시와 취업을 향한 경쟁 때문이든, 일탈과 반항과 무기력 때문이든 초·중·고등 교육은 '불가능'이라는 표현으로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이행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 우리가 덴마크를 배우자는 것이다. 그룬트비와 콜, 두 사람을 본받자는 것이 아니라, 덴마크가 이행기를 살아냈던 지혜, 아래로부터, 지배 체제의 외곽에서 시작된 풀뿌리 민중들의 자발적인 실천을 배우자는 것이다. 풀뿌리 민중들이 스스로 만든 학교, 스스로 만든 협동조합, 그렇게 구축된 사회적 협동의 체제, 그것을 가능케 한 교육의 힘과 높은 수준의 시민적 교양, 풀뿌리 민주주의,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덴마크로부터 배워야 할 핵심인 것이다.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그 한 명이 나머지 9만9999명을 먹여 살리지 않겠다고 하면 어떡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살아갈 지혜를 가르치는 학교는 누가 만들 것인가? 2012년, 혹은 2017년 집권해서 그때의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덴마크가 걸어갔던 길을 생각해 보면 되겠다. 민중들 스스로, 지배 체제의 외곽에서, 누군가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아니, 지금 이 땅에도 수많은 그룬트비와 콜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덴마크 자유 교육>을 읽으며 나는 거의 한계에 다다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운동을 생각했고, 새삼스럽게 공교육 체제 바깥에서 고된 실천을 이어가는 수많은 공간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 땀 한 땀, 고통스럽게 전진하는 이 땅의 모든 대안 학교, 공부방, 지역아동센터와 학습 모임의 일꾼들에게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이계삼 밀성고등학교 교사
Commented by 한단인 at 2011/05/22 00:24
굳이 이런 댓글을 이 포스팅에 올리시는 까닭이 무엇인지요?
Commented by 이진성 at 2011/05/22 00:29
전 여기 말고도 여기 저기 파도타기 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나름의 사명감(?) 이죠 불쾌하시면 다음에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11/05/22 00:41
불쾌하다기보다 포스팅 주제와 걸맞지 않는 장문의 댓글은 어쩐지 스팸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만약 문제의식에 대한 동의를 얻고자 하신다면 이런 방법은 썩 좋을 것 같진 않을 거 같군요. 이건 소통이라기보다 일방적인 '주장의 주입', 내지는 강요에 가까울테니까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접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마련입니다. 문제인식에는 공감하는 바이지만 방법이 영 좋지 않은 듯 하여 사족을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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