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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복귀, 정말 까여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MBC 박경추 아나, "후회하리라" 배현진 아나 공개디스 논란

배현진 아나 복귀에도…MBC 노조가 웃는 까닭은

우리는 일제시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 모두를 친일부역자로 몰진 않는다. 친일 부역자는 말 그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식민지 정부에 팔아먹는 행위자에 대한 수식일 뿐이다. 방관자도 제 2의 가해자다 라고 말한다면 내가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독립운동은 엄밀히 말하면 강요나 의무의 문제가 아니라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그렇게 하겠다는 선택의 문제다. 때문에 현재에 이르러 우리가 독립운동가를 존경할 수 있는 전제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번 파업도 마찬가지다. 비단 파업을 중단하고 다시 방송복귀를 한 행태는 아직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변절로 비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배현진 아나운서(누군지도 모르지만)가 어떤 이유에서 복귀한 것인지는 몇몇 디스의 말처럼 그녀가 앵커직을 보전하고 싶다는 것이거나 일종의 기회주의적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복귀에 대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본인만이 정확히 알 것이다. 일종의 협박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지위에 대한 공명심의 발로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런데 배현진 아나운서의 파업 복귀 진의(사실 내 알 바도 아니지만)  따위보다 중요한 것은 배현진 아나운서가 이미 100여일 동안이나 파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이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강하게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살아온 경험이나 혹은 처해진 상황에 따라 제각기 버틸 수 있는 '스트레스 내성'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시시때때 다르다. 그런데 참여한 것만으로도 불이익의 두려움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에서 이제까지 파업에 동참해왔던 것에 고마워하진 못할 망정 배신이란 틀로 저리 쉽게 사람을 매장시킨다니 마치 '물에 빠진 놈 건져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다. 배은망덕이란 말은 변절자라고 낙인찍힌 배현진 아나운서가 아니라 그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수식해야하지 않을까?

파업은 의무의 대상도 아니고, 강요의 대상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된다. 참여란 말은 어디까지나 선택의 영역이요, 또 그에 따른 존중의 영역이다. 즉, 이번 그녀의 복귀는 파업 동참자들에게 안타까움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언정 비난이나 협박, 강요, 낙인의 대상이 될 순 없는 것이다. 굳이 그녀가 비난이나 협박, 강요를 받아야 한다면 시간이 좀 더 지난 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본격적으로 정부에 대한 알랑방귀를 뀌는 듯한 어용 행위를 했을 때가 될 것이다. 우리가 육당 최남선이나 춘원 이광수 등을 일제시대사에서 비난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파업을 응원하며 무한도전이 15주 동안이나 결방하는 것에 대해서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나로서는 저 사람들의 집단적 전제행위가 궁극적으로 그들이 비난하는 '정부에 의한 전제행위'와 무엇이 다른 것인지 가늠하지 못하겠다.

by 한단인 | 2012/05/14 08:58 | 시사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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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r 스노우 at 2012/05/14 10:50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12/05/14 10:53
무한도전은 올 상반기에 과연 볼 수 있을지..(응?)
Commented by 오잉 at 2012/05/15 15:53
나, 나와 함께하는 이... 이외에는 다 적
Commented at 2012/05/30 11: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카리스토 at 2012/07/19 18:41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자신의 필요에 따라 그때마다 행동 양식이 바뀌는 사람들이요. 보통 우리가 박쥐라고 부르죠. 사람들은 회사에 들어가면 노조에 가입을 하죠. 이유는? 보호받기 위해서에요. 자신이 혹시나 회사에 불이익이라도 받으면 노조에 호소를 해서 집단행동으로 보호받게 되죠. 물론 회사나 노조나 다 지들 이익이 따르는 이익집단이구요. 문제는 필요할땐 노조에서 같이할듯하다가 중간에 자신만 빠져나가는 이들이 있어요. 박쥐같은 인간들이죠. 자신들이 위험할땐 노조에 붙다가 노조가 위험해보이니 그땐 자신만 빠져나가는.. 심히 보기가 좋지는 안네요.
Commented by 카리스토 at 2012/07/19 18:45
난 100일나 함께하다 바뀐게 더 잘못되었다고 보네요. 아무개념도 없이 동참하다 이길줄알았는데 위태위태 하니까 자기만 살려고빠져나온걸로 밖에 안보여요. 차라리.처음부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지켰으면 박쥐로는 보이지 안을텐데 말이죠. Mbc나 노조나 어짜피 자기들 이익떼문에 행동하는거기 떼문에 누가 옳다고 할수는 없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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